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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통영 2017.3.3 ~ 4

통영 여행 비진도 [통영 여객선 터미널 - 내항 - 해변 - 외항 - 선유봉 - 통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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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섬에서 바깥 섬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해변입니다. 왼쪽은 자갈이 오른쪽은 고운 모래가 깔려있습니다. 

 

물이 깨끗해서 바닷속 돌들이 보입니다. 

 

저는 바다소리를 좋아합니다. 눈을 감고 해변에 부딪치는 바닷소리를 들으면 마치 바다에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이제 해변을 뒤로하고 저 멀리 보이는 선유봉으로 올라갑니다. 

 

바깥 섬에는 파란색으로 길을 표시하는 길 안내선이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에는 파란색 길 안내선을 따라가면 됩니다. 저는 길 안내선을 따라 선유봉으로 올라갑니다.

 

선유봉으로 올라가던 길에 뒤를 돌아봅니다. 안 섬에서 보던 해변과는 또 다른 풍경이 나옵니다. 안 섬에서는 크게만 보였던 춘복도가 바깥 섬에서는 굉장히 작은 섬으로 보입니다. 

 

바다 백 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비진도 산호길 구간이 나옵니다. 3구간이라로 써져 있는 것을 보면 바깥 섬에는 여러 구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저는 선유봉만 다녀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바깥 섬의 다른 구간도 다녀봐야겠습니다.

 

선유봉에 오르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경사가 있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오르는 것만 집중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외항에서 내렸던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정신이 나가 있었습니다. 3월이었지만 다른 한 여름이라 되는 듯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대답해줬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건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 힘들고 오래 걸린다고... 꼭대기에 가기 전에 전망대가 있으니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망대까지만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사실 여기서 선유봉 전망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여기가 사람들이 말했던 전망대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턱까지 차올랐던 숨을 참으며 안 섬쪽을 바라봅니다. 배로는 4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던 비진도가 생각보다 육지와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섬에서 선유봉을 볼 때는 별로 높지 않은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오고 보니 고도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전망이 정말 좋네요. 저는 전망대에서 바다 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먼저 올라왔던 여행객에게서 물을 한 잔 얻어마시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혹시 선유봉에 오르시려면 물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선유봉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올라오면서 뒤돌아봤던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습니다. 통영 여행도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려올때는 몰랐는데 아직 초봄이라 해가 빨리 떨어지네요.  선유봉을 내려오면서 문득 통영 여행이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영을 여행하면서 섬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서피랑 떡볶이는 먹고 지나가다 선착장을 가게 되었고, 가장 빠른 배편이 있는 아무 섬이나 가자고 했던 것이 바로 비진도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통영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을 꼽으라면 단연 비진도였습니다. 

 

통영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해가 져갑니다. 이제 돌아가는 버스에서 꿀잠을 잘 일만 남았군요.

 

예전에 갔던 훌훌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사장님도 다시 만나고, 이번에 생긴 루지도 타고, 서피랑 가서 계단도 오르고 맛있는 떡볶이도 먹었습니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주는 희열이 있습니다. 비진도 여행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똑같은 지역으로 다시 여행을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한 여행이 될 수도 있었는데, 첫 번째 여행보다 오히려 더 좋은 기억을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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