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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대학원

대학원 준비 / 자소서 /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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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석사를 수료하고 다시 석사를 지원하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다른 분들과는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의 경험이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남깁니다.

 

1. 스펙

학부
 대전 C대학
 학점 3.93 // 토익 : 760
 대회 : 소성가공 경기대회 동상 (자소서에는 작성하지 않음)

석사
 대전 C대학
 학점 : 4.25(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대회 : 국제 실외주행 대회 최우수상
 국내 저널 2편

 

2. 컨택

 2014 가을학기 전형 입시설명회에서 랩투어를 참가하였습니다. 그때 교수님께 컨택을 하려고 했지만 출장 중이셔서 하지 못하고 대신 원하는 랩실에 가서 학생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그 후 다시 교수님께 만나 뵙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고, 나중에 다시 교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물론 음료수도 하나 사 가지고 갔습니다.ㅋㅋㅋ

 교수님을 처음 뵈었을 때, 제가 연구했던 것들을 노트북과 프린트를 이용해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 대해 연구하다가, 학생이 100%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말과, 왜 석사를 다시 하는지...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제가 컨택을 할 때에는 연구했던 것 정리만 해가지고 가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버벅대고 원래 의도했던 얘기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컨택을 하고 나왔을 때에는 '컨택을 했어서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컨택했을 때,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케이스가 특이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컨택은 예의상 한 번씩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컨택을 해서 교수님을 만나실 때에는 어쩐 얘기를 할지, 준비를 좀 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컨택 :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의도를 정확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

 

3. 자기소개서

 GIST의 자소서는 5990자까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3000자 내외로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6가지 정도의 소제목 그대로를 이용하여 자소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학부 과정만 썼을 때에는 저도 3000자를 조금 넘겼지만, 석사과정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7000자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줄이고 줄여서 겨우 5500자 정도를 써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자소서를 쓰면서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과연 교수님들이 내 자소서를 읽어보실 것인가..' 그리고 교수님들이 바쁘시기 때문에 그 많은 자소서를 다 읽어보시기는 힘드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드리는 양식은 '개조식을 섞어 써라'입니다.
예를 들어
 자조서 10~15줄 주저리주저리
 자동제어 : 제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국내 저널 : 2편
 장학금 : 2학년 1학기

위와 같이 작성하면 자소서를 다 읽어보지 않고 아랫부분만 읽어 보아도 내용을 한 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소서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면접을 보러 들어갔을 때, 종이를 들고 들어가는데 거기에 자소서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제 느낌에는(순전히 저의 느낌입니다.) 그때 자소서를 처음 보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떤 교수님께서 '국내 저널 2편 썼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와 같이 작성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자기소개서 : 개조식을 섞어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

 

4. 수학시험

 지스트는 수학시험을 보고, GRE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GRE책을 사서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실제 난이도와 범위는 제가 샀던 GRE 문제집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정적분, 확률통계(이번에는 좀 적게 출제됨), 로그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출제됐습니다. 수학 1,2와 대수학 정도의 수준??

 그런데 저는 입학설명회 랩투어에 가서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수능 기출 2회 풀어보고 수학시험 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능 기출을 풀어봤는데 100점 만점에 17점 ㅡㅡ; 그래서 저도 제가 산 GRE책은 접어두고, 10년 전부터 먼지가 쌓여있는 개념원리 1,2를 꺼내 들었습니다.(수학시험 때 수학의 정석 푸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GRE책도 좋긴 한데 온통 영어라 공부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이번 수학시험은 영어 5~6문제 정도, 한글 문제는 20문제 정도 출제되었지만 영어문제는 난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수학시험은 시험시간 1시간, 25문항, 맞으면 4점, 틀리면 -1점입니다. 찍어서 틀리면 손해입니다. 저는 처음 10문제 정도 풀었을 때 5문 제도 못 풀어서 절망했었습니다. 그런데 뒤의 문제들이 쉬운 편이어서 그냥저냥 풀었습니다. 다 풀었을 때, 60~70점 정도는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평균이 50점 정도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거든요.. 그런데 감독관님 말씀으로는, 평균은 매년 달라지고,  과락을 결정하는 점수도 시험을 본 후, 교수님들이 결정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수학시험은 '꼴찌만 안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몇 분은 과락으로 집에 돌아가신 것 같더라고요;;;ㅎㄷㄷ

시험공부 방법 : 수능 기출 풀이,  개념원리 1,2(또는 수학의 정석) 기본문제 풀이

 

5. 면접

 수학시험이 끝나고 영어면접이 진행될 동안 2층 강의실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고체 준비하는 분과 점심을 같이 먹고(합격해서 후기를 남기셨더라고요.ㅋㅋ축하합니다.) 2층에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면접은 기다리다가 한분씩 3층 면접실로 올라가 면접을 보았습니다. 2층에서 기다릴 때, 공부도 잘 안되고 마음이 복잡한데, 앞에서 감독관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쨌든 저도 시간이 되어서 3층 면접실 앞으로 갔습니다. 대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면접실에서 어떤 학생이 얼굴이 빨개져서 머리를 잡고 나오고 있더라고요;;;아... 그 광경을 보면서 조는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갔을 때, 처음 느낌은 '약간 어수선하다'입니다. 교수님들은 8분 이상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시크린에는 PPT 화면으로 여러 가지 과목들이 있었고, 저는 화이트보드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날 급하게 준비했던 자기소개를 1분 좀 안되게 주저리주저리 얘기했습니다. 거기에는 석사를 수료했다는 얘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후 석사를 다시 오게 된 이유, 석사 졸업 후 박사과정을 와야 정상이 아니냐는 질문 등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준비했던 답변을 드렸습니다. 제가 답변드릴 것 중에 결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제가 아는 것이 없는데 졸업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한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교수님들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답변들이 제가 공부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답변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교수님은 '학생은 공부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인성에 관련된 질문이 끝나고, PPT에 있는 과목들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전 석사를 수료했기 때문에 무엇을 물어볼지 몰라 제가 연구했던 것도 공부를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물어보시지 않더라고요.
 저는 '제어'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교수님이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니까 다른 교수님이 그건 너무 어렵다고 쉬운 거로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에게 주신 문제가 제가 컨택한 교수님이 내신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 1. au''-u=f의 안정도를 판별하라.
저는 라플라스 변환하고 전달 함수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nyquist 안정도 판별법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교수님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반 평면에 극점이 있어서 역 라플라스 하면 발산하기 때문에 불안정하다고 답변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식 전개과정이 약간 틀렸던 것 같았습니다. 떨리다 보니 머릿속이 하얗게 되니까 풀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어떤지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문제 2. 그림으로 나왔는데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step input을 주었을 때, 응답에 관한 문제
상황 1. 과도 응답 상태에서 진동이 발생하면서 수렴함.
상황 2. 정상상태 응답이 desired 값에 수렴하지 못함
문제 : D제어, I제어의 특성을 이용하여 위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

문제가 쉬웠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화이트보드에 최종 값 정리를 언급하면서 e(t)->sE(s) 설명을 드렸는데, 칠판에 쓰지 말고 말로 설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D제어는 속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오버슈트가 발생할 때, 그것을 억제해 줄 수 있으므로, 과도 응답 특성을 개선할 수 있고, i제어는 코딩을 할 때, error의 누적 값을 제어 입력에 계속 더해주기 때문에 정상상태 응답을 개선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답을 하기 전에 횡설수설하고 말도 많이 더듬더듬했는데, 교수님이 대답을 잘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추가 질문을 해주셔서 대답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쉬운 문제를 술술 대답하지 못해서 좀 찝찝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10분간의 면접이 끝나고 나니 좀 허탈했습니다. 10분은 제가 느끼기에는 5분도 안되는 것 같았고, 오랜 준비기간에 비해 너무 빨리 끝나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푼 문제가 쉽고, 가장 standard 한 문제라고 하셨기 때문에, 준비는 좀 잘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면접 : 자신의 약점,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 말하는 연습 중요
- 면접 : 문제풀이에 대한 설명을 말로 하는 연습 중요

 

6. 집으로...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점심 식사를 같이한 분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저는 집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제가 컨택을 했던 교수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면접 결과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고, 이것 저것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합격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이 카페를 통해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이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입학을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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